1111학년 · IB (여) 어머니주 1회 · 5개월4 → 6
"뭘 더 쓰라는 건지를 애가 모르겠대요."
아이가 영어는 잘하는 편이에요. 어릴 때부터 국제학교를 다녔고 책도 많이 읽습니다. 그래서 에세이도 당연히 잘 쓸 줄 알았어요.
그런데 성적표에 계속 4가 찍혔습니다. 선생님한테 물어보니 more analysis가 필요하다고만 하시더라고요. 아이한테 그게 무슨 말이냐고 물었더니 자기도 모르겠다고 했어요. 글은 다 썼고 분량도 채웠는데 뭘 더 쓰라는 건지 모르겠다고요.
첫 수업에 아이가 냈던 글을 가져갔어요. 선생님이 읽어보시더니 아이한테 물어보셨습니다. 이 문장 쓴 다음에 무슨 생각 했냐고요. 아이가 그냥 다음 문단으로 넘어갔다고 했더니, 그 넘어가기 전에 한 문장이 더 들어가야 한다고 하시더라고요.
그게 두 달 정도 걸렸습니다. 처음엔 뭘 써야 할지 몰라서 계속 멈췄대요.
이번 학기에 6이 나왔어요. 글은 오히려 짧아졌습니다.
1010학년 · 편입 (남) 아버지주 2회 · 8개월C → A−
"한국 학교 다니다 옮겼는데 에세이가 제일 힘들었습니다."
중학교까지 한국 학교였습니다. 영어 학원은 오래 다녀서 시험 점수는 괜찮았어요. 그런데 옮기고 첫 학기에 아이가 많이 힘들어했습니다.
과제를 받아왔는데 뭘 쓰라는 건지를 모르겠다고 하더라고요. 저도 같이 봤는데 저도 모르겠더군요. 한국에서 쓰던 독후감이랑 완전히 달랐습니다. 느낀 점을 쓰는 게 아니라 뭘 주장하고 그걸 증명하라는 건데, 그런 걸 배운 적이 없었어요.
수업에서는 한 학기 내내 문단 하나만 붙잡았습니다. 솔직히 답답했어요. 과제는 계속 나오는데 수업에서는 문단 하나만 하니까요.
그런데 석 달쯤 지나니까 그 문단 쓰는 방식이 손에 익었나 봐요. 그때부터 나머지가 따라오더라고요. 지금은 쓰기 전에 종이에 뭘 쓸지 먼저 적습니다.
1212학년 · EE 준비 (여) 본인주 1회 · 7개월제출 완료
"주제를 못 정한 채로 두 달을 보냈어요."
EE는 학교에서 지도해주시는 선생님이 계시긴 한데, 한 분이 여러 명을 보시니까 자주 못 뵀어요. 저는 주제부터 막혀 있었습니다.
처음에 가져간 건 SNS가 청소년한테 미치는 영향이었어요. 선생님이 그걸로는 못 쓴다고 하셨습니다. 너무 넓어서 오히려 쓸 게 없다고요. 그땐 이해가 안 됐어요.
두 번을 주제 좁히는 데만 썼습니다. 결국 작품 두 개를 비교하는 걸로 정했어요. 범위가 좁아지니까 그때부터 할 말이 생기더라고요.
그다음부터는 나눠서 했습니다. 한 번에 4천 단어를 생각하면 시작을 못 하겠어서, 이번 주는 서론만, 다음 주는 첫 챕터만 이런 식으로요.
1212학년 · 미국 대학 지원 (남) 어머니주 2회 · 4개월원서 에세이
"학교 에세이는 잘 쓰는데 지원 에세이만 계속 안 됐어요."
AP English 성적은 잘 나왔습니다. 분석하는 글은 자신 있어 했어요. 그런데 원서 쓸 때가 되니까 완전히 다른 글이더라고요.
처음 쓴 걸 카운슬러 선생님이 보시고 논문 같다고 하셨습니다. 자기를 보여주는 글인데 논리만 있고 아이는 없다고요.
수업에서는 소재부터 다시 골랐습니다. 처음엔 봉사활동이나 대회 나간 걸 쓰려고 했는데, 선생님이 그건 원서 다른 칸에 이미 있다고 하시더라고요.
결국 외할머니 댁 도배하는 거 도왔던 얘기로 썼습니다. 대단한 일도 아닌데, 그 안에서 뭘 알게 됐는지를 쓰니까 그제야 아이 글 같더라고요.